부안 고부이씨 일기장(扶安 古阜李氏日記帳)
전북 부안(扶安)에 세거하던 고부이씨가(古阜李氏家)에서 작성한 일기장(日記帳)이다. 제목은 정유일기장(丁酉日記帳)으로 되어 있다. 정유년은 일제로부터 해방이 이루어졌던 1945년을 말한다. 하지만 본문 첫머리를 보면 "기해정월이후일기장(己亥正月以後日記帳)"이라고 적혀 있다. 그러니까 본 일기장에는 기해년 1월 1일 부터의 내용이 적혀 있다는 이야기인데, 기해년은 1959년으로 생각된다. 표지의 표기와 본문의 내용 사이에 차이가 있는 셈인데, 왜 이러한 착오가 생겼는지는 모르겠다. 처음에는 1945년도의 일기부터 수록되어 있었지만 전해 내려오는 과정에서 1959년도 이전 기록이 탈락된 것인지, 아니면 표지의 기록이 잘못된 것인지 알 수가 없다.
본 일기장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일기장과는 내용이 다르다.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일기장이란 하루하루 있었던 일 가운데 특히 기억할 만한 일을 적는 것인데, 본 일기장은 하루하루 돈의 지출 내역을 적고 있기 때문이다. 그런가 하면 상을 당했을 때 부조한 사람들의 이름과 그들이 부조한 물품의 내역이 적혀 있다. 참으로 다양한 내용이 들어 있는 것이다. 한편 본 일기장의 기록은 국한문이 병기(倂記)되어 있다. 일본어는 나오지 않는다. 본문의 내용 중에는 오늘날 우리들의 흥미를 끄는 대목들이 많다. 특히 "문약가(蚊藥価) 이백원(二百円)", "백미(白米) 사승(四升) 육백이십원(六百二十円)" 등과 같이, 1950년대 후반의 물가(物價)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들이 많다. 뿐만 아니라 당시 상례(喪禮)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도 참고되는 기록들이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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